Korea Venture Investment coroparation KVIC NewsLetter 2021

February 2021-04호

2021.02.15 발행

Opinion, Column

급변하는 VC 투자환경,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정순욱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이사

코로나 극복하는 글로벌 벤처 생태계

글로벌 벤처 생태계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벤처캐피탈(VC)을 통한 투자액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총 130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만 약 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투자되었는데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러한 큰 폭의 성장은,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벤처투자시장에 자금이 몰린 이유도 있겠으나, 펜더믹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분야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위 빅테크 중심의 벤처투자 생태계가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언택트, 혁신 의료기술 등으로 확대된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환경 역시 매우 긍정적이다. 작년 한 해 벤처펀드 결성액은 6조 5,676억 원을 기록하였다. 이는 2019년 대비 약 54.8% 증가한 것으로, 종전 최대 결성실적인 2018년도의 4조 8,470억 원을 크게 상회한 역대 최대 결성액이다. 투자액 측면에서도 펜더믹 여파로 2분기까지 다소 주춤하다가 4분기의 집중적 투자로 예년 수준인 4조 3천억 원 대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1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벤처 투자 붐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에 비해 회수 시장 성장률 높지 않아

그렇다면 회수 시장은 어떠한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 기업 중 벤처기업과 VC투자 기업이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벤처기업 친화적인 코스닥시장에만 86개 기업이, 코넥스에는 12개 기업이 상장하여 전체 상장기업 대비 벤처기업 비중은 29.7%에서 42.6%로 크게 늘었다. 또한 2020년 IPO 기업 중 VC기업 투자비중은 86.1%로 2016년 62.1%에 비해 증가하여, 벤처투자 분야는 회수 측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수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재원의 성장 추세를 고려하면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벤처캐피탈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의 회수원금은 1조 34억 원으로, 그중 IPO를 통한 회수비중이 39.7%로 가장 높았고, 매각을 통한 회수비중이 33.3%, 프로젝트가 11.5% 순이었다. 수년째 주요 회수 수단은 IPO와 구주매매로, 70% 이상 편중되어 있다. 구주매매로 손바뀐 투자 역시 결과적으로 IPO를 통해 회수를 해야 하다 보니 현장에서의 투자 검토 시 결과적으로 IPO를 통한 회수 이외에 고려할 수 있는 현실적인 회수 수단이 없는 듯하다.

벤처투자가 가장 활발한 미국과 중국의 경우 기업들의 M&A가 매우 활발하다. 2019년 기준 미국 벤처투자 기업 중 M&A를 통한 회수는 전체 882건의 71%인 627건을 차지했으며, 2018년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대형 기업의 M&A 투자규모는 203억 위안(24조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부러울 수밖에 없는 회수시장 환경이다.

국내 VC 투자기업의 경우, M&A를 통한 회수는 3~5%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019년도에는 국내 벤처투자시장에서 투자 회수액 총 2조 3,222억 원 중 M&A를 통한 회수금은 약 100억 원으로, 0.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렇다 보니, M&A는 현실적으로 투자금 회수의 합리적 방안으로 고려되고 있지 않고 있다. 시장의 활력이 불어 넣어줄 인수·합병(M&A) 사례에 대한 기대가 계속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 영역의 다각화 필요불가결해

최근 다수의 대기업이 CVC를 통해 벤처투자시장에 참여하면서 M&A 회수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국내 대기업의 M&A는 미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진행되며, 기술 확보 위주라는 부정적 인식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CVC의 시장 참여가 긍정적인 M&A 풍토로 이어지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선배 상장 기업들의 적극적인 M&A 시장 참여도 필요한 부분이다. 최근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벤처투자 기업 중 상장 이후 조 단위로 성장한 기업들이 적잖이 보인다.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하여 자본조달을 통한 M&A나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한 M&A가 활발해졌으면 한다.

물론, 작년에 대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VC들의 경우, 회수시장이 확대되기를 마냥 기대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최근의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상장 시장의 오버 밸류에이션이 비상장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VC의 투자 및 회수 영역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투자 영역의 다각화, 즉 해외 투자 확대가 해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전략적으로 투자처를 다각화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상황이다.

필자가 속해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10년부터 글로벌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다. 현재 미국, 중국, 싱가포르에 해외거점을 보유하고 현지 딜소싱 및 네트워크 확보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뿐만 아니라 국내 VC의 해외투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는듯하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소개할 사례가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8년 12월에 기존 투자사인 진매트릭스와 함께 영국 바이오기업 백시텍에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600만 파운드(약 89억 원)를 지분 투자하였다. 이는 진매트릭스와 백시텍의 공동 면역항암 신약개발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으로, 진매트릭스로서는 미래 지분투자에 대한 가치상승도 기대할 수 있지만, 신약 사업을 위한 추가 자산도 얻은 셈이 되었다. 최근 백시텍의 COVID-19 백신 기술이 각광받으며 진매트릭스의 밸류 상승이 견인되었고, 백시텍에 대한 지분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매우 커진 상황이다.

이처럼, 해외 기업의 지분확보를 통해 VC가 국내외 기업들의 협력을 견인하여 회수 가치를 극대화하거나, 해외 회수 루트를 통한 수익 실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등 투자 영역 다각화를 통한 다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 본문의 견해와 주장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한국벤처투자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