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venture investment coroparation KVIC NewsLetter 2021

January 2021-01호

2021.1.4 발행

Opinion, Column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의 새로운 투자 전략

윤준선 메가존클라우드 CSO

퍼블릭클라우드(Public Cloud)의 등장

2006년 8월 글로벌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현재의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아마존 일래스틱 컴퓨트 클라우드(Amazon Elastic Compute Cloud, EC2)’를 선보이며 최초로 퍼블릭 클라우드의 시대를 개막하였다. 이후 2008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Azure)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상용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실현이 시작되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원래 기존의 인프라 시스템이 가지고 있던 수요와 공급 괴리를 혁신하고자 시작되었다. 우리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IT 서비스를 시스템으로 구현하려면 컴퓨팅 파워(Computing power)를 공급해주는 ‘IT 인프라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온 프레미스(On-Premise)라 불리우는 기존의 레거시(Legacy) IT 인프라 사용 방식은 보통 수요기관이 직접 IDC(Internet Data Center)시설에 컴퓨팅 파워를 공급하는 서버 컴퓨터를 구축 및 설치하여 이를 기반으로 각종 IT 서비스를 가동하였다.

이런 전통적인 IT 인프라 공급 방식의 문제는 ‘미래에 어느 정도 용량의 인프라를 사용할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만 낭비 없이 IT 인프라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데 불행히도 이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또한 보통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서 평시 사용량 대비 다소 과잉 투자를 피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점에 대해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2019년 주주 연례 서한에서 “전 세계 일반기업 평균선으로 투자된 데이터센터의 평균 가동률은 전체 역량의 18%에 불과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IDC 기반 전통 IT 인프라 시스템의 약점을 해결한 퍼블릭 클라우드는 IT 투자 효율을 극대화하며, 마치 전기나 통신과 같이 ‘사용량만큼만 정확히 과금하는 방식’(Pay as you go)의 이점을 무기로 전 세계 IT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 놓게 된다.

4차 산업혁명, 드디어 상용화를 시작하다

하지만 클라우드의 진정한 가치는 IT 인프라 서비스의 비용 효율에만 머물지 않았다. 사실상 무제한적인 컴퓨팅 파워 가용량과 더불어 사용량만큼 과금이 적용되는 퍼블릭 클라우드 특성은 그 동안 연구 수준에 머무르고 상용화하기 어려웠던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기술 요소들을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주었다. 예를 들어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기술 분야인 인공지능(AI - Artificial Intelligence)기술의 경우 AI가 학습 및 결과치를 분석하는 시간에는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요구하나, 그렇지 않을 때에는 거의 아무런 컴퓨팅 파워를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존의 IT 인프라 방식인 온 프레미스(On-Premise)로 AI 분석 환경을 구축할 경우 AI가 컴퓨팅 파워를 최대치로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막대한 인프라 시스템을 투자하여 구축해야 하나, 실제로 AI가 구동하지 않는 시간대 외에는 사실상 인프라 서비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어 시스템 투자 및 비용 효율이 극도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퍼블릭 클라우드가 상용화하기 전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아직 연구단계에 머물 뿐 실제 상용화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비로소 현실화가 가능해진 4차 산업 기술들은 이제 본격적인 발전과 더불어 속속 실제 현장에 상용화가 적용되어 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펜데믹(Pandemic) 사태가 불러온 언택트(Untact) 및 가상화 기술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IT를 중심으로 한 기업뿐 아니라 제조, 유통, 식품 등 전통적으로 비(非) IT 분야였던 모든 산업에 걸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X)이라는 이름 아래 IT 기술의 결합 및 지능화를 통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맞는 투자 전략

이로써 바야흐로 10년 주기로 도래하는 세 번째 IT 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90년 말과 2000대초에 있었던 ‘인터넷 혁명’, 2000년대 말에서 2010년 초까지의 ‘모바일 혁명’에 이은 세 번째 IT 혁명인 ‘4차 산업혁명’은 현재 전 세계, 전 산업을 급진적으로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철광석을 주원료로 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고 하면 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철광석을 얼마나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느냐일 것이다. 만약 이 분야에 두 개의 경쟁사가 있는데 한 곳은 과거와 같이 인간의 경험에 의존하여 원료를 구입하고 다른 한 곳은 AI를 통해 인간이 예측한 것보다 더 저렴하고 적시에 원재료를 구매하여 원가 절감과 재고 관리를 통한 현금 흐름을 최적화할 수 있다면 과연 이 두 회사의 미래 경쟁은 어떤 결과를 맞이할 것인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우리는 투자를 검토하기 위해서 피투자사가 속한 산업의 성장성과 규모, 그리고 해당 회사의 핵심 경쟁력 등이 주요한 검토 요건이었다. 하지만 현재 투자 검토 시 새롭게 중요한 검토 사항으로 떠오른 것은 바로 해당 회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지능화 성숙도이다.

왜냐하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완수하여 핵심 사업의 지능화를 이룩한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는 마치 기관총으로 무장한 신식군대와 칼과 활로 대항하는 구식군대의 싸움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업종 안에서도 이러한 IT 지능화 성숙도는 이제 미래 비즈니스 환경에서 선택이 아닌 기업의 생사를 가르는 핵심 경쟁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산업과 IT 기술의 접목은 향후 투자 환경에서 재무적 투자자와 클라우드 등 4차 산업 기술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투자자 간에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된다. 공동 펀드 조성이나 혹은 공동 투자와 같은 활동 등을 통해 피투자사의 재무적 지원뿐 아니라 4차 산업 기술을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의 기술 적용을 통해 피투자사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산업 내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리며 경쟁력 제고 및 기업가치 향상을 동시에 도모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다만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며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알뿐!” 현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각 기업이 비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보니 표면적으로 그 활동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계획이 아니라 이미 실현되고 있는 현실이라는 점을 미리 인식한다면 미래 투자 전략에서 더 나은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본문의 견해와 주장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한국벤처투자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