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6 발행
미국 VC 시장 동향
- 운용자산규모가 $100B에 달하는 사모펀드 운용사 Bain Capital이 enterprise tech, cybersecurity 등 기술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전용펀드 ‘Bain Capital Tech Opportunities’를 $1.1B 규모로 조성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later-stage(후기단계) 기업의 소수지분을 취득하는 growth capital 투자와 mid-market(중견기업)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buyout 투자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_[AnalyzeMarkets])
- Box, DocuSign, HubSpot 등 Cloud SaaS 분야 투자 성공사례들로 유명한 Scale Venture Partners가 $500M 타깃으로 7호 펀드를 모집 중이다. 동사는 ‘00년 Bank of America의 VC투자 조직으로 출범한 후, ‘07년 스핀아웃한 이력을 갖고 있다. (출처_[WSJ])
Nestle가 Freshly를 $1.5B에 인수한다. 2015년 설립된 뉴욕 소재 Freshly는 건강과 맛의 조화를 추구하는 가정간편식을 매주 배달한다. 고객은 별도의 재료 준비 또는 조리과정 없이 오븐 또는 전자레인지만을 이용해 5분 이내에 간편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Freshly와 다른 접근법으로, 20~30분 수준의 조리시간을 고객에게 요구하는 대표적 밀키트(meal-kit) 기업 Blue Apron의 경우, ‘17.7월 기업공개 당시 $1.9B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현재 시총은 $100M에도 못 미치고 있다.
Nestle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Freshly는 미 본토 48개주에서 매주 백만 개 이상 간편식을 배달하고 있으며, 2020년 매출이 5천억 원($430M)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와 재택근무로 인해 미국인들이 간편하면서도 경제적인 식사를 원하게 된 환경이 동사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Freshly는 VC로부터 누적 $107M 투자를 유치했다. 뉴욕·유럽 소재 White Star Capital이 Series A 투자를 리드했고, Highland Capital Partners, Insight Venture Partners 등이 후속투자에 참여했다. 한편 Nestle도 2018년 Series C 펀딩에 참여해 16%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Nestle는 2017년 Blue Bottle Coffee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Freshly도 인수하면서 VC가 투자한 트렌디한 식품 서비스·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해외VC 글로벌펀드’는 Freshly에 투자한 White Star Capital Fund II에 LP로 참여중이다.
스타트업·VC 데이터 플랫폼 Crunchbase가 자체 데이터를 분석하여, 유니콘 기업들의 IPO 실적을 단독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상장을 마친 유니콘 기업은 총 25개로, 18년(41개), 19년(33개)의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이 기업들의 가장 마지막 펀딩 시점의 밸류에이션 (Post Money Last Private Valuation) 대비 IPO 시점의 밸류에이션은 평균 117% 증가하여 호실적을 나타냈다. 비교되는 두 시점 간엔 평균(median) 2년의 시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과열 우려도 존재하는 late-stage 투자가 여전히 매력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이며(투자 후 2년 만에 2배 exit 달성 가능), 유니콘의 회수가 원활한 미국 VC시장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다만 Crunchbase의 분석이 IPO 후 시총 변화는 배제한 채, IPO 밸류에이션과 pre-IPO 투자유치 밸류에이션만을 비교한 점은 아쉽다.
한편 ‘20.10월까지 글로벌 전체 연간 신규 유니콘 숫자는 96개로 집계되었다. 2018년엔 172개, 2019년엔 161개의 신규 유니콘이 탄생했다. 전체 유니콘 숫자의 24% 지분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올해에는 신규 유니콘 등장이 단 5건에 그친 점이 지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Crunchbase에 따르면 ‘05년 이래 총 850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으며, 이중 220개(25.9%)가 IPO 또는 M&A로 엑싯에 성공했다. 따라서 현역 유니콘 기업은 630개이며, 이 기업들의 투자유치액 총함은 $450B에 달한다. 또한 이 기업들의 기업가치 총액은 $2trillion으로 애플의 현재 시총과 맞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