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5.18 발행
코로나-19 위기에도
새로운 움직임 보이는 중국 VC시장
중국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는 4월 27일 열린 '제13차 회의'를 통해 중국 선전 증시에 개설된 창업반 시장의 상장을 등록제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창업반 개혁 및 등록제 시범 이행에 관한 방안'을 심의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창업반 등록제 개혁의 목적은 거시적으로는 자본시장 개혁 확대, 미시적으로는 성장형 혁신 스타트업을 위해 전통산업과 신흥기술, 신산업, 신업무, 신경영, 신모델의 융합 등을 지원하는 데 있다.
IPO 신청 기업들이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 거래소에서 3개월 이내에 검증하고, 20거래일 이내에 증권감독위원회 등록절차를 거쳐 바로 상장할 수 있다.
최초 상장 등록 시 요구되는 규정은 커창반(科創版) 등록제와 내용이 동일하며 정보공개를 핵심으로 발행 조건의 간소화 및 최적화, 시장 주체로서의 책임 확대, 규정 위반 시 처벌 강화 등을 포함하고 있다.
등록제로 인해 상장 문턱이 이전보다 다소 낮아지며, 선전증권거래소 규칙에 따르면 상장 신청 기업은 다음의 세 가지 기준 중 하나를 만족하면 된다. △최근 2년간 순이익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누적 순이익이 5,000만 위안 이상 △시가총액 10억 RMB(1,700억 원) 이상이고, 최근 1년간 순이익이 플러스 및 매출이 1억 RMB(170억 원) 이상 △시가총액 50억 RMB(8,500억 원) 이상이고, 최근 1년간 매출이 3억 RMB(510억 원) 이상 등이다.
이와 함께 조건에 부합하는 차등의결권 기업과 레드칩 기업**에도 상장 기회가 주어지며 최근 1년간 플러스 순이익을 기록한 레드칩 기업의 경우 주식 발행 신청서 제출 또는 중국 예탁증서(CDR) 방식을 통해 창업반에 상장할 수 있다.
주식시장 거래 활성화를 위해 일일 주가 상·하한 제한폭도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규 상장 기업은 상장 전 5거래일간은 주가 상·하한 폭 제한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이후 일일 상·하한 폭을 기존의 10%에서 20%로 확대했다.
4월 29일 Guangyun Technology(光雲科技 주식번호 : 688365)가 커창반에 상장하면서 커창반 상장기업이 100개를 달성했다. 커창반에 상장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 규모는 1,188억 RMB(한화 약 20조 1,960억 원)이며, 전체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은 13,000억 RMB(한화 약 221조 원)을 넘었다. 이중에 시가총액 1,000억 RMB(한화 약 17조 원)을 넘는 기업도 King Softoffice(金山辦公) 및 Montage Technology(瀾起科技)로 두 개 있다.
커창반에 상장한 100개 기업들은 주로 신흥기술산업 및 전략신흥산업에 집중되며, 정보기술(39개)과 Bio/의료(25개) 분야의 기업이 총 64개(비중 64%)를 차지했다.
커창반 상장 기업의 2019년 연도보고에 따르면 100개 기업 중에 88개 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보였으며, 12개 기업은 매출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77개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으며, 21개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고, 나머지 2개 기업의 순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이다.
2020년 1분기 기업 분기보고에 따르면, 내역을 공개한 80개 기업 중 매출 및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기업은 56%를 차지하며, 하락한 기업은 44%를 차지했다. 매출과 순이익이 하락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영향 등 때문이다.
지난 27일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중국의 기술 산업에 공동 투자하기 위해 세콰이어 캐피탈 차이나와 협력했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2020년 1분기 보고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7.45억 USD로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했고, 매장 수는 4,292개로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사업의 디지털화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스타벅스는 전자 상거래 거대 기업인 알리바바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제품 배송을 시작했으며, 이번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미 개설된 배달 시스템(Zhuanxing Song)을 통해 손실을 줄였다.
중국 스타벅스 CEO인 벨린다 웡은 이번 세콰이어 캐피탈 차이나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 투자로, 중국 내 차세대 식품 및 소매 기술 회사들과의 상업적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중국의 신 인프라(SOC) 주요 내용을 제시했다. 신 인프라(SOC)는 △정보 인프라 △융합 인프라 △혁신 인프라 등 세 가지를 포함한다.
정보 인프라는 5G 기지국, IoT, 공업인터넷을 대표로 하는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와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 인프라를 포함한 개념이다.
융합 인프라는 주로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기술을 심층적으로 응용해 전통적인 인프라의 선진화와 변화를 지원하는 시설을 뜻하며, 신에너지 자동차 및 충전소도 포함되어 있다.
혁신 인프라는 과학연구, 기술개발, 상품개발 등을 지원하는 공익성을 갖춘 인프라로 중대과학기술 인프라, 과학교육 인프라, 산업기술혁신 인프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앞서 중국은 '20. 3월 중앙정치국회의에서 신 인프라(SOC)의 핵심 분야로 △5G 기지국 △공업인터넷 △빅데이터 센터 △인공지능 △특고압 △신에너지 자동차 및 충전소 △성간철도 및 도시철도 등 7대 분야를 선정하여 발표했다.
중국은 코로나-19의 충격으로 1분기 경제 성장률이 -6.8%를 기록한 가운데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을 예고한 상태이며, 인프라 투자 확대를 포함한 중국의 경기 부양 세부 내용은 오는 5월 22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연례회의 개막식에서 진행될 리커창(李克強)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 국가발전개혁위원회 : 중국 국무원 산하 정부기구로 중국의 경제 발전 전략 등을 수립하고, 거시경제를 관리함(한국의 기획재정부에 해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