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venture investment coroparation KVIC NewsLetter 2020

May 2020-03호

2020.5.18 발행

Trend Report

OTT플랫폼 전쟁... 승자는?

주승호 벤처스퀘어 편집장  choos3@venturesquare.net
  • 영상 콘텐츠 소비 방식이 TV→모바일기기로 이동
  • 국내 OTT 시장, 더욱 치열해질 전망
  •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승부 관건
  • 국내 OTT 서비스, 글로벌 공략 위해 요금 체계 등 시스템 점검해야

글로벌 공룡들은 전쟁 중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 시즌 2이 성공함에 따라 K콘텐츠 개발에 더 많이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영상 콘텐츠 소비 방식이 TV에서 모바일 기기로 옮겨가면서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영화관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하는 배급사가 늘어나면서 넷플릭스(Netflix)와 같은 OTT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졌다. 해외 OTT시장은 넷플릭스를 따라 후발 주자들이 등장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2020년 1월 기준 가입자 1억 6,700만을 넘기며 명실상부 전 세계 OTT시장 선두주자로 꼽힌다.
훌루(Hulu),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 등 기존 플레이어에 이어 2019년 말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를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2,860만 명을 넘기며 넷플릭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애플 TV플러스, NBC 유니버셜 피콕(Peacock), 워너미디어 HBO 맥스 등이 잇따라 출시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이중 주목할 만한 OTT서비스는 지난 4월 6일 첫 선을 보인 퀴비(QUIBI)다. 출시 전부터 알리바바, JP모건, 디즈니 등으로부터 2조 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퀴비는 10분 미만의 모바일 특화 숏폼 콘텐츠로 출시 하루만에 3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기존 경쟁 구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는 경쟁 초기화

통합 OTT웨이브는 컴캐스트 자회사 NBC 유니버설과 오리지널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사업 진출에 나선다.

국내는 한국판 넷플릭스 왓챠플레이와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만든 통합 OTT 웨이브(Wavve)가 대표 OTT 서비스로 꼽힌다. 국내 OTT시장이 커지기 전 넷플릭스 모델을 그대로 가져온 왓챠플레이(Watcha Play)는 「왕좌의게임」, 「체르노빌」 등 넷플릭스에서는 볼 수 없는 콘텐츠를 제공, 성공적으로 유료 고객을 확보하고 국내 사용자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강점으로 현재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사와 방송사가 합작해 만든 웨이브는 사실상 국내에서 넷플릭스와 구독자 수 측면에서 양강 구도를 가져가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플릭스 월 사용자는 평균 320만, 웨이브는 250만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최근 CJ ENM과 JTBC는 합작 법인을 설립해 CJ ENM의 티빙 기반의 OTT를 통합 운영할 계획을 밝혔고, 업계에서는 KT가 만든 시즌(Seezn)과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M 역시 숏폼 형태의 영상 서비스 톡TV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올해 국내 OTT시장 경쟁은 가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동욱 카카오벤처스 수석팀장은 "OTT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지만 미국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OTT 구독자의 경우 2개 이상, 3개 이상의 OTT를 구독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에 따라 뚜렷한 색채와 강점을 지닌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플랫폼마다 핵심 경쟁력이 있어야하고, 없다면 어떻게 비용 효율적으로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은 오리지널 콘텐츠

드림웍스 창립자이자 월트 디즈니 전 회장인 제프리 카젠버그가 설립한 퀴비는 10분미만 숏폼 영상 중심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외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승패는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넷플릭스의 성공 요인 역시 AI 기반 콘텐츠 큐레이션과 더불어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파워가 꼽힌다. 2013년 제작한 「하우스오브카드」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넷플릭스는 매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큰 비용을 투입하고 있으며, 2019년에만 무려 150억 달러(약 18조 1875억 원)를 제작비에 쏟아 부었다. 디즈니, NBC 유니버셜 피콕, HBO 맥스는 자체 IP를 무기로 공격적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퀴비는 스티븐 스필버그, JJ에이브럼스 등 유명 헐리우드 감독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고, 모바일 특화 콘텐츠를 자체 개발한 턴스타일(Turnstyle) 기술을 활용, 스마트폰 방향이 바뀔 때마다 콘텐츠를 다르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국내 OTT 서비스 역시 자체 콘텐츠로 이용자를 끌어당긴다는 전략이다. 웨이브는 올해 하반기 8인의 영화감독이 제작한 「SF8」를 선보일 예정이며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콘텐츠도 개발 중이라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NBC 유니버설과 콘텐츠 동맹을 맺고 한류콘텐츠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KT 시즌도 뮤직라이브쇼, 웹드라마, 예능 콘텐츠 등 자체 콘텐츠를 선보이며 사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공식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계획을 밝히지 않은 왓챠플레이는 독점콘텐츠 제휴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허승 왓챠 매니저는 "자사의 경쟁력은 개인화 추천과 함께 「킬링이브」, 「이어즈앤이어즈」 등 타 플랫폼이 보유하지 않은 독점 콘텐츠 계약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라며 "아직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준비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공략 위해 국내 OTT 시스템 점검 필요

업계에서는 글로벌 무한경쟁 속 국내 OTT 서비스가 경쟁에서 밀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먼저 국내 OTT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가 없어 이용자의 충성도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 또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 금액 차이도 언급된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3,000억을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입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지난해에만 18조 이상을 투입한 넷플릭스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또 넷플릭스 같은 해외 콘텐츠 프로바이더(CP)의 경우 국내 트래픽 발생에 따른 망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 기업인 왓챠는 사용자 증가로 트래픽이 늘어나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해 비용 측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망 사용료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망 사용료가 비싸지고 있어 국내 CP를 위한 비용 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OTT 플랫폼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본문의 견해와 주장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한국벤처투자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