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venture investment coroparation KVIC NewsLetter 2020

April 2020-01호
2020.4.20 발행

KVIC Insight-USA

코로나19 팬더믹 시대 미국 VC시장 영향

구형철 한국벤처투자 미국사무소 센터장

도시 봉쇄로 인해 정체된 경제,
통화정책 등으로 막고 있는 미국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팬더믹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보건 위기를 심화시키며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2020년 4월 6일 현재 세계적으로 132만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이중 미국도 35만 명 이상 확진자를 기록하여 세계에서 가장 확진자 수가 많은 국가가 되었다. 현재 바이러스 확산을 멈추기 위해 현재 미국의 뉴욕, LA, 시카고 등 대다수 도시들이 봉쇄(Lock-down)된 상황이다.
실리콘밸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3월 17일부터 실시한 'Stay at Home' 명령이 5월 1일까지 연장되어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대부분 사업체가 재택근무를 실시하거나 문을 닫은 상태이다. 이러한 보건 위기에 대응하여 미국에서는 전례 없는 2.2조 달러 재정정책 및 제로금리, 한도 없는 자산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정책 등 통화정책을 사전적으로 실시하여 경제공황이 오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의 확산 추세는 지속되고 있으며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Pitchbook, CB insight 등 VC시장 리서치 자료 및 각종 신문기사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더믹 현상이 미국 VC시장 및 스타트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디노미네이터 이펙트 우려,
탑티어 VC들은 펀드레이징에 박차 가할 것

먼저 펀드 조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미국 VC펀드는 전년도부터 펀드레이징하던 $500M 이상의 대형펀드들이 12개 이상 2020년 1Q에 조성 완료하여 총규모 $20B(2019년 1분기 $9.6B, 기준)로 준수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2분기는 팬더믹에 직접적 영향권에 속하는 분기로 VC 펀드 또한 조성액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상장주식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많은 기관투자자(LP)들의 전체 운용자산액 중 사모투자 배분 비중이 높아져 시장에서는 지난 글로벌 금융 위기 때처럼 사모펀드 분야 출자가 줄어드는 '디노미네이터 이펙트(Denominator Effect)'를 우려하고 있다. 또한, 유동성이 부족한 LP가 GP의 수시납 요청을 충족하지 못하고, 세컨더리 시장에서 지분 할인 매각을 시도하여 사모시장을 교란시킬 위험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Pitchbook 및 Axios 등 언론 기사에서는 이번 위기로 VC펀드 조성이 지난 금융 위기 때처럼 급락할 위험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로는 먼저 국부펀드 등 VC시장에 다양한 LP들이 참여한 것을 뽑을 수 있고(운용전략 및 기간 등이 다양하여 한꺼번에 자금을 인출할 위험이 적음), 최근 각 LP들의 사모펀드에 대한 자산배분 정도도 낮은 상황이고, 특히 VC시장의 경우 기관투자자 전체 운용액 중 배분액이 상대적으로 작아 급격한 자금이탈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예전보다 성숙한 세컨더리 시장에서 유동성이 필요한 LP들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순자산가치의 약 23% 정도로 할인하여 거래되고 있는 세컨더리 시장 할인율은 금융 위기 때처럼 70~80%는 아니지만, 순자산 가치의 40% 내외 할인 폭으로 커질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한편, VC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M&A 및 IPO 등 회수가 당분간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보유기간을 늘리는 수단으로 GP가 주도하는 세컨더리 펀드의 출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P들이 코로나 시대에 매력적으로 인식하는 산업(헬스케어, 원격경제 등)에 특별한 전문성 및 전략을 가진 운용인력이 있는 펀드이거나 다양한 투자전략을 가진 대형펀드를 제외하고 일반 펀드들은 펀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신규로 진입하는 펀드는 신뢰를 쌓기 위한 LP들과의 대면 미팅이 어려워져 펀드 출자 자금 모집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브랜드 가치가 있는 탑티어 VC들은 오히려 현재 위기를 기회로 삼고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실리콘밸리 유명 VC인 세콰이어캐피탈은 최근 팬더믹 상황 속에서 미국과 아시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7bn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속에 사모투자 건수 감소 예상

다음 투자 측면에서 살펴보면 CB Insights 기준 2020년 1Q 사모투자 건수는 전 분기 대비 20% 급감한 7,337건이며, 특히 아시아 시장은 40%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GP들이 불황을 앞두고 기업의 벨류에이션 하락을 예상하여 투자 개별 건에 대해 신중하게 탐색하는 등 보수적으로 투자자금을 운용함에 기인한다. 또한 팬더믹 관련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부담 및 투자 관련 대면 미팅이 불가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SaaStr에서 실시한 VC대상 긴급 설문조사에서도 볼 수 있는데 과거와 같이 투자하겠다는 VC는 31.2%, 10~25% 줄이겠다는 응답은 20.5%, 25%~40% 줄이겠다는 응답은 18%, 40%~60% 줄이겠다는 응답도 30.3%에 달하고 있다.

최근 해외VC글로벌펀드 자펀드 GP로부터 최근 시장 상황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투자 기업들은 규모가 작더라도 기존 주주들로만 구성된 내부 투자라운드를 선호하여 타 VC로부터 소개받는 딜 자체가 줄어들었고, 현재는 신규 딜 발굴보다 기존 포트폴리오 회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이를 고려할 때, VC들은 신규 투자에 앞서 기존 포트폴리오의 후속 투자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고 각 투자 라운드 간 투자유치기간이 늘어나며 밸류에이션의 증가폭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미국 내 실리콘밸리와 뉴욕 VC들이 중부, 남부 등 그동안 새로운 스타트업 중심지에 투자를 늘려왔지만 비디오 컨퍼런스 등 비대면 투자 유치의 한계로 앞으로는 원격지보다 VC가 소재한 해당 지역에만 투자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CB Insights [그림 1] 코로나 팬더믹 속에 감소하는 사모시장 투자 건수

이러한 투자 감소는 투자계약 조건이 창업자보다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며 기업가치 감소도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 때 Pitchbook 기준 초기단계 기업은 35.1%, 후기단계 기업은 26.1% 기업가치 하락이 일어났다. 특히 팬더믹으로 인해 상장주식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상장주식 기업가치가 높아진 후기단계 비상장 기업('19년 미국 후기단계 평균 기업가치가 $488M으로 '12년 $114M보다 4~5배 상승)보다 기업가치가 낮아져 일부 Later-stage VC는 상장기업 투자를 적극 확대하는 곳도 생기는 등 후기단계 비상장 기업가치가 30~5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곳도 있다. 또한 그간 후기 단계 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유니콘 기업 탄생에 기여했던 CVC, 헤지펀드, 뮤츄얼펀드, 국부펀드 등 비전통적 VC 투자자들도 당분간 시장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후기단계 기업가치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팬더믹 영향 단기적으로 끝날 것으로 전망

긍정적인 측면은 2018~2019년 미국 VC의 투자 대기자금이 $104bn에 달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바, 급격한 투자 축소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며, 느리지만 신중하게 투자자금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글로벌 금융 위기 때처럼 위대한 기업은 위기에 나온다는 업계의 기본적인 상식이 있다. 2008~9년 금융 위기가 한창일 때 WhatsApp, Slack, Airbnb, Stripe, Uber, Pinterest 등 혁신적인 기업이 탄생했고, 이때 초기 투자한 VC들은 큰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상당수 기관투자자들은 팬더믹의 영향이 1년 이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가 많으며 장기성 자금인 VC펀드 성격을 고려할 경우 투자는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금번 $2.2T 규모의 재정정책 중 $349B 규모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프로그램은 투자 감소에 대한 스타트업 생존에 어느 정도 완충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투자자와 스타트업이 만나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최고 액셀러레이터인 Y컴비네이터는 코로나 사태 이후 데모데이를 온라인으로 실시하였으며, 당사 자펀드인 액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도 온라인 데모데이를 실시하였다. Y컴비네이터는 200여 개의 스타트업들이 PT없이 핵심 지표들을 한 장의 슬라이드에 담은 자료를 한정된 기간(1개월) 동안 온라인에 게시하면 사전 등록한 관심 있는 투자자들이 개별 연락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반해 500스타트업은 유튜브 동영상으로 짧은 PT를 진행하고 투자자들은 별도의 Slack 채널을 만들어 매칭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500스타트업은 기존 기수별 모집이 아닌 별도의 기한 없이 스타트업을 연중 모집할 예정이다.

팬더믹 이전에도 위축됐던
IPO·M&A 시장 더 얼어붙을 것

미국 VC시장은 Uber, Lyft, Slack, Zoom등 유니콘 기업의 대거 상장으로 인해 2019년 $256.4B으로 역사상 가장 높은 회수 실적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유니콘 기업의 상장 이후 주가 하락, Wework IPO 실패 등으로 인해 팬더믹 이전에도 금년 IPO시장 전망이 좋지 않았는데 팬더믹이 전개됨에 따라 IPO 시장은 더 급격히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상장을 추진했던 Airbnb도 상장을 철회하고 사모시장에서 후속투자 기업가치가 낮아지는 다운라운드로 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후속투자 다운라운드 비중도 2019년에는 9%에 불과하였으나, 금년도에는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5%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최근 공유 전동 킥보드로 유명했던 스타트업 Lime은 기업가치가 80% 하락(24억 달러→4억 달러)하여 긴급 투자자금 유치를 시행하였다.
다른 회수 수단인 M&A시장 또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IPO시장보다는 덜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 이유는 M&A거래는 외부에서 투자받는 것보다는 유동성 확보와 기업 영업활동 유지 측면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유망한 스타트업을 매력적인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더믹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강제적인 봉쇄를 택하는 국가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고 단기적인 경제적 리세션은 거의 확실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각국은 재정 및 통화정책을 총동원하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원격 경제(Remote Economy)로 대표되는 디지털 기술 혁신은 이러한 팬더믹의 위험을 경감시켜주고 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아울러 경기침체기 시점 또는 그 이후 회복되는 시점에 결성되는 VC펀드의 성과가 가장 좋았던 역사적 사실과 함께 앞에 서술한 바와 같이 혁신기업은 위기 속에서 탄생한다는 VC업계의 상식으로 미루어볼 때, VC업계의 위험을 부담하는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초기(Seed)투자 22% 감소

WSJ은 3월 25일 CB Insights의 통계 분석을 인용하며, 1월 이후부터 글로벌 Seed투자가 22% 가량 위축되었다고 소식을 전했다.
WSJ에 따르면 뉴욕시 엔젤투자자 그룹인 New York Angels의 Mark Schneider 회장은 멤버 중 50%가 올해 신규투자를 줄일 것이며, 5%는 아예 투자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런던과 뉴욕 소재 핀테크 분야 VC인 Anthemis Group도 초기단계 투자 시 특히 중요성이 강조되는 대면 미팅이 불가능함에 따라, 투자 프로세스가 지연될 수밖에 없음을 호소했다.

출처 WSJ

코로나19로 인해 M&A 시장 딜 규모가 '14년 이래 최저치 기록

20.1분기 발표된 글로벌 M&A 딜 규모는 $572B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했다. 미국시장만 한정할 경우 $200B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원인으로 WSJ은 첫째, 신용경색 위기 관리모드에 돌입한 은행들이 M&A 수요자의 debt financing에 소극적 대응, 둘째, 주식시장 변동성 심화에 따라 인수가격 합의 도출 어려움, 셋째, 대형 딜 클로징을 위해 통상적으로 요구되는 M&A 당사자 및 자문사 간 잦은 대면 미팅 불가능을 꼽았다.
연초 HP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발표했던 Xerox도 인수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30억 달러 규모의 인수 계획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WSJ은 Dealogic 통계를 인용하며, 글로벌 IPO 규모도 3월 2일을 기점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에서 가장 큰 tech IPO로 기대되던 Airbnb도 상장 여부에 대해 다수 언론과 금융계에서 의문을 제기 중이다.

출처 WSJ

코로나19로 촉발된 스타트업들의 대량해고와 파산 위험

NYT의 스타트업, VC 전문기자인 Erin Griffith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과 임직원들이 겪는 경제적 위기상황을 종합하여 4월 1일자 기사를 전했다.
NYT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50개 이상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 6,000명 이상 직원을 해고 (Lay-off) 또는 무급휴직(Furlough) 시켰다. 전기 스쿠터 업계 선두인 Bird는 직원 중 30%를 해고 했다. 단기 홈렌탈 스타트업 WanderJaunt는 240명 중 56명을 해고했다. 채용 플랫폼 ZipRecruiter는 40% 가량 해고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구직자 정보교환 플랫폼 Glassdoo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Daniel Zhao는 스타트업들이 닷컴붕괴 또는 금융위기 때보다도 더 나쁜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고 평했다.
짐(gym) 멤버십 플랫폼인 ClassPass는 열흘간 매출이 95% 하락했다. SoftBank 등으로부터 3조원 투자를 받았던 위성통신 스타트업 OneWeb은 파산을 신청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실패한 스타 트업들의 리스트럭처링 전문 자문사인 Sherwood Partners는 최근 몇 주간 평소보다 네 배 많은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