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를 만나다

균형적인 전략 수립과 대응 체계로 빚어내는 벤처캐피탈의 내일

김은영 현대기술투자 상무
#현대기술투자#김은영상무#VC인터뷰

벤처캐피탈 기업의 내실 있는 펀드 결성과 성공 투자는 세심한 운영에 바탕을 두기 마련이다. 심사역과 손발 맞춰 스타트업 성장 지원에 이바지하는 기획관리팀을 새삼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지난 1997년 입사한 이래, 이 같은 역할에 몸담으며 상생이라는 가치를 든든히 뒷받침해온 김은영 현대기술투자 상무에게 균형적인 전략 수립과 대응 체계를 완성한 비결에 대해 물었다.

글. 오민영 사진. 이정수

삶의 절반을 함께해 온 펀드 ‧ 투자 관리…오퍼레이션 영역을 폭넓게 아우르며 성장

헤아려 보니 어느덧 24년, 김은영 상무는 인생의 절반이라는 시간을 현대기술투자와 함께해왔다. 좋은 회사에 들어온 덕분에 장기근속할 수 있었다며 미소 지은 그는 사실상 조직이 인정하는 기획관리팀장으로 통한다. 지난 2015년 12월 한국벤처투자에서 개최한 스타트업코리아 우수 리스크매니저상 수상은 단지 우연이 아닐 테다.

그러나 김은영 상무는 겸손한 소감을 전하면서, 빛나는 영광보다 무대에서 많은 꽃을 들고 자기 일처럼 기뻐하던 임직원 일동이 기억에 선하다고 웃어 보였다. 떠올려 보면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한 길만 걸어오던 인생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라고 회상했다.

김은영 상무는 현대그룹 계열사였던 현대기술투자에 입사한지 4개월 후부터 투자팀에 배치받아 투자 관리로 현재 경력을 시작했다. 또한, 1999년부터 꾸준히 조성해오던 펀드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한 2017년엔 운영 자산을 늘려가는 과정 전반에 집중했다. 한편, 2014년 말엔 팀장으로 승진해 기획관리팀에서 일반 관리까지 총괄하기에 이르렀다. 말 그대로 오퍼레이션(Operations) 영역을 폭넓게 아우르며 끊임없이 성장해온 셈이다.

원활한 소통과 유기적 연계로 이끌어내는 올바른 결정

대체로 투자심사역과 비교하면 기획관리팀 업무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비중은 절대 가볍지 않다. 특히 안정성에 기반을 둔 시스템을 강조하는 현대기술투자에선 두 포지션이 비슷한 구성원 수를 유지하며 유기적으로 연계한다.

우선 기본적으로 업체별 심사역과 관리 담당자는 각각 지정하고 있다. 김은영 상무는 투자 승인 시 동일하게 스타트업과 직접 접촉하며 계약 체결에서 사후 관리까지 모든 절차에 빠짐없이 참여해 소통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중요한 문서나 단계를 빠뜨리지 않도록 이중 점검하고 각종 요청사항에 적시 대처할 수 있었다.

또한, 적절한 밸런스는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큰 수익만큼 리스크가 존재하는 VC 업계에선 종종 내재한 위험보다 반대급부에 초점을 맞춰 무리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기획관리팀은 자칫 간과할 수 있는 이슈를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해 건강한 의사 결정을 돕고자 한다. 만약 담당자 2인이 서로 논의한 결과, 손실 위험을 예견 혹은 인지했다면 대표 펀드매니저와 협의해 처리하거나 리스크관리위원회에 회부해 논란 여지 제거에 나선다.

잠재력 있는 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면서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투자사가 제 몫을 다하는 동시에 개입이 과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으로, 현대기술투자는 관리적 측면에서 회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계약서에 수시 모니터링 조항을 기재하고 실제로 철저히 점검한다. 2009년부터는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를 도입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더불어 출자자 입장에서 산출한 적정수익률을 기초 삼아 일 년에 최소 네 차례 살피며 목표에 변동사항은 없는지 확인하고, 다양한 변수와 위험 요소 등을 최소화하고자 노력 중이다.

미래성장산업으로 떠오르는 VC 시장 앞에 놓인 밝은 미래를 꿈꾸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은 결국 결실로 드러나는 법이다. 현대기술투자는 현재 350여 개 기업에 약 4,500억 원을 투입해 140개 회사의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 공개)와 인수합병을 성황리에 이끌어냈다. 또, 펀드 결성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2018년 이후 1,700억 원가량 투자를 진행했고, 올해 투자예상액이 600억 원에 달하며 매년 규모를 확장하는 추세다.

무엇보다 2017년부터 열심히 조성한 펀드가 이제 성과로 드러나 기쁘다는 김은영 상무는 사후관리 과정을 통해 투자업체 고용 창출과 실적 상승을 접할 때 더없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최근 정부에서 벤처캐피탈 분야를 미래성장산업으로 손꼽을 정도로 해당 시장이 성장을 거듭한 데는 업계 구성원이 기울인 노력과 더불어 한국벤처투자의 공이 컸다고 이야기한다. 전문성 있는 관리 기반을 형성해 오늘날 기획관리팀이 활동하는 근거를 정립했으며, 투자 구조 역시 더욱 견고해져 활성화와 선진화를 기대하는 경지에 올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끝으로 김은영 상무는 벤처캐피탈의 밝은 내일을 위해, 다채로운 산업 군에 속한 인재가 VC에 주목해 다변화를 이루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러기 위해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어 보이는 김은영 상무. 그의 미소는 마치 우리가 기대하는 벤처캐피탈의 희망찬 미래처럼, 참으로 환하고 밝게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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