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돋보기

콜드체인 산업, 물류의 혁신을 이끌다

#콜드체인#유통업계

콜드체인(Cold Chain)이란 식품, 의약품과 같이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한 제품의 공급망 상에서, 원자재 수확부터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과정의 온도와 습도를 철저하게 유지관리하는 일련의 가치사슬을 의미한다. 콜드체인 시장은 국가 간 신선제품 및 의약품의 무역이 활성화됨에 따라 급성장해왔다. 콜드체인의 대상은 식품만이 아니라 화훼류, 의료기기 등의 전자기기, 의약품 등 다양하며, 그 대상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글. 박주영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콜드체인과 맥도날드

필자가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을 때는 소련이 막 붕괴된 1990년이었으나 아직 냉전이 종식이 된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그때 미국인 친구가 물어본 말이 잊히지 않는다. 프렌치프라이는 어느 것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감자튀김이야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던 나는 대답을 머뭇거렸다. 그러자 친구는 정답은 맥도날드라고 말을 하며, 미국 사람에게 다른 브랜드를 대면 소비에트 스파이라고 의심받는다는, 진심이 담긴 농담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 정도로 맥도날드 프렌치프라이가 맛있다고 미국인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면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프렌치프라이를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 맥도날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단순히 새로운 레시피나 튀김기계 개발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맥도날드는 감자튀김의 맛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감자를 저온으로 배송하는 데 달려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서는 감자 생산지부터 전 세계의 맥도날드까지 콜드체인으로 감자를 배송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했다. 맥도날드는 콜드체인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아 본 것이다.

콜드체인에서 중요한 기술 3가지

흔히들 콜드체인하면 저온 배송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콜드체인은 단순히 저온 유지뿐만 아니라 공급사슬 내에서 온도를 제어하는 기술과 관리 프로세스를 통칭한다. 콜드체인에서 중요한 기술은 세 가지로 첫째는 제품의 특성에 따른 포장 및 가공 기술이고, 둘째는 지속적으로 온도, 습도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을 말하며(특히 냉동 및 냉장창고, 온도 조정 컨테이너, 그리고 냉동 및 냉장트럭 등을 포함한다) 셋째는 품질을 검증하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평가, 분석, 인증, 표준화 등의 운용 프로세스를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콜드체인 수요 증가

코로나19는 온라인 쇼핑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사람들의 쇼핑 관습과 온라인 쇼핑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일소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코로나19는 많은 사람이 대부분의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체험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언택트(untact) 문화의 정착과 함께 온라인 쇼핑은 이제 급격한 성장의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고 소비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은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장보기가 불편해지자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이를 계기로 배달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서 집으로의 배송이 저렴하고, 신속·편리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식품쇼핑이 급성장하자 마켓컬리, 쿠팡, SSG.com은 수도권 인근에 저온 창고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더욱이 화이자 등 코로나19 백신을 초저온 냉동수송을 하게 되어 이를 위한 물류체인의 사회적 수요 또한 중요해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편리성과 1인 가족 및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콜드체인이 필요한 온라인 쇼핑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역사적으로 기술과 사회문화적 여건이 들어맞을 때 유통산업은 획기적으로 진화했다. 온라인쇼핑은 그동안 오프라인 유통을 꾸준히 잠식해 왔다. 구매 후 물건을 받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초기의 불편함은 익일배송, 심지어 새벽배송 등 배달 인프라의 혁신으로 이제는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전 세계 콜드체인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

콜드체인 시장은 식생활 수준의 전반적인 향상과 변패 폐기물 감소, 에너지 절감에 대한 사회적 요구의 고조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이며, 2025년 전 세계 콜드체인 시장은 약 500조 원 규모로 예측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구조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위주로 재편, 콜드체인 시장은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선식품 온라인쇼핑 확대에 따라 콜드체인 관련산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냉동·냉장창고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과 즉석식품 등 냉장·냉동 보관 증가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형마트는 온라인몰 강화를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있으며 배송 업체와 온라인몰 업체도 증가하는 온라인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물류센터를 신축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대형마트에서는 콜드체인이 필수인 밀키트 판매가 크게 늘고 있어 물류에 콜드체인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역시 간편식 등 냉장·냉동식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도권과 남부 지역 등에 물류센터를 신축하고 있다. 온라인몰의 신선식품 배송 증가는 이러한 냉동·냉장창고 증설을 계속해서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대형 냉장·냉동창고가 증가할수록 정확한 온도제어와 통제, 즉 중앙관리시스템이 필요해진다. 냉장·냉동창고가 많아지면 일부 지역의 경우 비용 절감이 운영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관리비 절감 및 고효율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VC, AI 기반의 콜드체인에 주목해야

최근 유통업계는 냉동·냉장 보관을 통해 식품 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써 만족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제품의 품질과 신선도를 보장하고 소비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제공되기 위해서는 콜드체인 유통망에 속한 모든 단계 업체는 까다로운 문제점들을 마주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창고 및 물류센터의 규모가 커지고 자동화됨에 따라 복잡한 유통 과정의 제한적 환경에서도 냉각시스템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첨단기술력이 요구된다. 또한 공급경로가 지리적으로 복잡해짐에 따라 냉각솔루션에 대한 기대치와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운송인력의 콜드체인 기술력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관련 산업 업계에서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환경친화적 경영을 위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콜드체인에 대한 종합적인 전문성이 갖춰져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기술 개발 방향은 관련 산업 간 융·복합으로 모이고 있다. 특히 IoT, NFC, Wi-Fi, Bluetooth 이동통신 기술 등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지능화된 사물의 센싱정보를 토대로 화물이 운송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상태를 확인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제공도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커머스의 중심이 온라인 중심의 콜드체인으로 쏠린 가운데, 투자업계 역시 최신기술을 접목한 콜드체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동하는 옴니채널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이며, 온·오프라인의 끊임없는 연동을 위한 AI 기반 콜드체인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도 탐내는 온라인 신선배송의 유니콘인 영국 오카도의 경우만 보더라도 물류창고에 통신 기술과 로봇 기술을 접목하고 있듯이 콜드체인은 IoT, 로봇, 통신 기술, 소프트웨어 등의 최신 기술이 접목되며, 유통물류산업에서 이들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본문의 견해와 주장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한국벤처투자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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