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돋보기

전 세계 AI 반도체 패권 전쟁 속,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승부 전략은?

#AI반도체#대기업#스타트업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데이터센터 등 수많은 곳에 필수적인 AI 반도체는 새로운 글로벌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더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세계 AI 반도체 공급이 출렁이며, 전 세계 주요국들은 AI 반도체의 패권을 쥐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글. 김진아 벤처스퀘어 기자

미vs중 ‘新 냉전’, 유럽까지 가세한 AI 반도체 패권 전쟁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고 생활 속 다양한 부분이 디지털화되면서 AI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공급은 이를 한참 따라가지 못하며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이어지는 형편이다.

이제 ‘AI 반도체’는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트너와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대비 7%가량 증가해 4087억 달러에서 4373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AI 반도체 기술과 생산의 선두를 차지하지 못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 경쟁력까지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행정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 반도체 산업 지원에 56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전하며 반도체 산업 지원책을 발표했다. 더불어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Intel)이 과거 철수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재진출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본격적으로 패권 전쟁에 참여하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한국, 대만 등 아시아가 선점하고 있는 반도체 생산 구조의 우위를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는 강한 의지다.

중국 역시 빠른 속도로 반도체 공급을 지배하고자 하며 미국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를 목표로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에 적극 지원, 반도체 관련 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에는 선전에 위치한 파운드리 신공장을 새로 가동하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SMIC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대만의 반도체 인재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여, 반도체 인재 유출을 막으려는 대만과 갈등을 빚고 있다.

유럽도 이 전쟁에 가세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유럽의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현 10% 미만에서 2030년 20%까지 높이겠다고 하며 2030년까지 약 182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반도체 생산시설 확보에 나서며 미국의 인텔, 대만의 TSMC에 이어 한국의 삼성전자 등 전 세계 주요 관련 기업들과 만남을 가진 사실이 전해졌다.

정부, 대기업 그리고 스타트업, AI 반도체 경쟁에 뛰어들다

AI 반도체 생산에 뒤처지면 자국의 신 산업 생태계 전반이 휘청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각국에서는 ‘반도체 내셔널리즘’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있다. 자국 내 반도체 생산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 속에서 각국은 정부 주도 혹은 정부의 적극적인 관여 하에 전 세계 굴지의 관련 대기업들을 영입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각 정부의 움직임들이 그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미국과 유럽 등이 삼성전자 AI 반도체 공장의 자국 유치를 호소한 바가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스타트업에게도 매우 큰 기회라고 할 수 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수백 개의 AI 반도체 스타트업이 탄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널리 상용화된 것들은 대부분 글로벌 대기업이나 그 계열사의 것들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달라졌다.

인텔, TSMC, 삼성전자 등 큰 덩치의 공룡 대기업들은 뛰어난 범용성을 지닌 단일 제품을 다양한 곳에 적용하는 방식을 가져가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는 자율주행, 스마트폰부터 헬스케어나 금융, 클라우드 영역 등 그 적용 분야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반면 몸집은 작지만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가벼운 토끼와 같은 스타트업들은 각 세부 영역에 집중하여 제품을 개발, 생산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때문에 자본 집약적인 영역에서는 거대 자본을 가진 대기업과 경쟁하기 어렵지만, 기술이 먼저고 자본이 뒤따르는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이길 수 있는 부분들이 확실히 존재한다.

앞으로 대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들에 더욱 적극적으로 자본을 투자할 것이다. 뛰어난 기술과 유연한 방향성을 갖춘 AI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들은 반대로 자신들의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대기업의 자본을 활발히 유치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향후 공룡과 토끼가 시장에서 각각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공룡과 토끼 사이에 더욱 과감한 투자와 인수 합병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이 싸움 속, 최적의 전략과 앞서가는 기술·생산력으로 누가 그 패권을 거머쥘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본문의 견해와 주장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한국벤처투자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 PREV NEXT >
구독하기 구독하기
목록보기목록

연관게시물

뉴스레터 21-20

Venture Mentoring

2021.10.14

스타트업 M&A 실사,
이것만 기억하자!

뉴스레터 21-20

Startup Trend

2021.10.14

내가 찾던 서비스,
매칭형 플랫폼으로 만나다!

뉴스레터 21-19

Venture Mentoring

2021.09.30

상표권 침해 경고장,
침해 성립 요건부터 꼼꼼히 살펴보자!

뉴스레터 21-19

해외시장 돋보기

2021.09.30

코로나19 시대,
글로벌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활약

뉴스레터 21-19

Startup Trend

2021.09.30

키우는 기쁨을 주는
‘반려식물’스타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