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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VC 시장 동향

한국벤처투자 싱가포르사무소 이민구
#동남아VC시장동향

금융서비스 선점을 위한 동남아 Big Tech 기업들의 경쟁 심화

동남아 Big Tech들의 금융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은행 지분 인수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최대 유니콘 Gojek이 인도네시아 은행 Bank Jago의 지분을 22% 취득한데 이어 금년 1월에는 동남아 최대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Sea Group도 인도네시아 은행인 Bank BKE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Gojek의 최대 경쟁사 Grab도 싱가포르 국영 통신사 Singtel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싱가포르 Digital Bank 라이센스를 확보했다.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이미 나타난 Big Tech의 금융서비스로의 확장이 동남아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ig Tech 기업들은 크게 4가지 이유로 금융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 자사 플랫폼 내에서 발생하는 거래를 자체 금융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매출/이익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점, 둘째, 기존 금융기관이 고객으로 확보할 수 없는 금융소외(unbanked) 계층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셋째, 금융기관이 가진 재무 데이터를 자사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넷째, 자사 서비스 성장의 한계를 금융서비스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이다.

이미 동남아 Big Tech 기업들은 대부분 e-wallet을 통한 payment 및 송금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여 금융서비스를 일부 수행하고 있다. Grab의 Grab Pay, Gojek의 GoPay, Sea Group의 ShopeePay 등이 그것인데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이미 이러한 e-wallet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Grab이 투자한 OVO, Gojek의 GoPay가 양분하고 있던 시장에 최근 후발주자 ShopeePay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시장 구도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각사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다 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의 은행 인수 및 digital bank 라이센스 확보 노력은 치열하게 경쟁이 이뤄지는 e-wallet 서비스를 넘어 전반적 금융서비스로의 확장을 선제적으로 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의 은행 인수 움직임은 금융 규제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금융서비스 라이센스를 신속히 확보하여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방안으로 해석될 수 있다.

기존 시장의 강호들을 제치고 e-commerce 최강자로 떠오른 Sea Group이 e-wallet 시장에서도 최강자 자리를 차지한 상황에서 경쟁사들은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고객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금융서비스 시장을 누가 선점하여 시장 최강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 동남아시아 시장 소식은 Dealstreet Asia, Tech in Asia, Bloomberg, Leveris, MarketPlus survey, 각사 웹사이트를 참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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