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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콘텐츠 기업가치의 재평가

김현준 하나벤처스 투자이사
#콘텐츠#기업가치

콘텐츠 기업들의 가치 상승

코로나-19로 벤처투자와 상장시장은 침체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하지만 양적 완화 조치와 벤처 지원 정책으로 인하여,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어서고 벤처기업이 높은 기업가치로 투자를 유치하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하였다.

특히 콘텐츠 기업들의 가치는 괄목할 만큼 상승하였다. 대표적인 콘텐츠 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2019년 8월 시가총액이 1.5조 원 수준이었으나 21년 2월 3조 원을 넘었다. 넥플릭스의 킹덤으로 대표되는 에이스토리의 경우 코로나 이전 시가총액이 1,000억 원이 되지 않았으나 21년 2월 시가총액이 4,000억에 달한다. 웹소설로 대표되는 디앤씨미디어 또한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회사 가치가 3배 정도 상승을 하였다.

상장 회사뿐만 아니라 비상장사인 카카오페이지의 가치는 카카오엠과 합병을 하면서 시장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6조 원에 달한다. 최근에 네이버는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6,600억 원에 인수하였다. 이 외에도 리디, 왓챠, 문피아, 래디시, 타파스와 같은 콘텐츠 기업들의 가치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잉여시간 발생과 콘텐츠 소비의 관계

코로나-19로 인하여 왜 콘텐츠 기업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을까?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있지만, 필자는 사람이 생산의 주체에서 소비의 주체로 변화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로 빨라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인식했기 때문에 기업가치에 반영이 되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의, 식, 주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했으며, 일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24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며, 잠과 같이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생존에 사용해야 했다.

인류의 역사는 잉여 시간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발전을 해 왔다. 약 30만 년 전 인류는 24시간 중 수면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은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든 시간을 소비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농경 사회가 되어, 잉여자원이 발생하여 모든 인류가 일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모든 시간을 의식주에 전부 소모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 결과 자유롭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집단이 발생하였으며, 그 집단을 지배층이라고 불렸다.

아주 고대에는 육체적으로 힘이 강한 사람이 지배층이었으며, 어느 시기에는 핏줄로 그 역할을 대물림한 적도 있다. 어떤 시기에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신이 정해 줬다고 하였으며 최근에는 "돈"이라는 지표를 통해서 "돈"이 많은 사람들이 노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자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생산 주체에서 소비 주체로 변모하는 인류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10명이 먹고사는 데 7명만 일을 해도 되었으며, 종일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면서 10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생겼다. 노는 사람에 포함이 되지 않더라도 일하는 시간 외에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겼다. 그 결과 인류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놀 수 있는 ‘콘텐츠’가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고 우리가 흔히 소비하는 게임,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IT를 비롯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10명 중 1명만 일해도 10명이 먹고살 수 있는 시대에 가까워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세상이 멈추었지만, 이전의 팬데믹과는 다르게 전 세계적으로 물자 부족과 기아에 시달리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소비를 하지 않아 유가가 떨어지는 기이한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 말은 사람이 일을 하지 않아도 이미 시스템적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되며 이러한 현상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주 5일제가 주 4일제로 변할 것이며, 여기서 더 나아가 쉬는 날이 일하는 날보다 많은 주 3일제까지도 갈 거라고 보며, 하루 8시간 노동이 6시간 5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사람은 더 이상 생산의 주체가 아닌 소비의 주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콘텐츠 기업에 대한 재평가 필요

구글, 애플, 테슬라, 아마존 같은 유명한 첨단 기술 회사들은 지난 15년 동안 주가 상승폭은 20~50배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콘텐츠 회사에 비할 바는 안된다. 세계 최대의 게임회사인 텐센트는 15년 동안 750배 주가가 올랐으며, 넷플릭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400배가 올랐다.

VC들은 콘텐츠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며, 필자가 속해 있는 하나벤처스는 웹툰, 웹소설, OTT, 교육, e스포츠 분야에 10개에 달하는 다양한 콘텐츠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소개할 사례가 있다. 하나벤처스는 2019년 10월에 종합 콘텐츠 기업인 리디에 유상증자 참여 및 구주 인수 방식으로 1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고, 이어 바로 다음 해인 2020년 11월에 다시 60억 원 상당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한 바 있다. 리디가 전자책 사업뿐 아니라 웹소설, 웹툰, 애니메이션 등에 이르기까지 국내 선두의 종합 콘텐츠 회사로서 이미 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기업가치에 도달한 상황이었음에도, 하나벤처스에서는 소비 패러다임 변화라는 거대한 트렌드를 감안하면 아직도 기업가치에 있어 많은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벤처스 투자 이후 리디는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글로벌 진출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고 있으며, 흑자전환을 이룩한 상태이다.
이렇듯 사람이 생산의 주체에서 소비의 주체로 변화하는 큰 변화가 있는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콘텐츠 기업의 가치와 위상은 더욱 커질 것이며, 글로벌적으로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을 발굴하여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 할 시기로 보인다.

※ 본문의 견해와 주장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한국벤처투자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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