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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와 대한민국 에너지 스타트업의 현주소

이진호 크로커스에너지코리아 팀장
#신재생에너지#에너지스타트업#에너지빅데이터플랫폼

기후·지리적 제약을 받는 신재생에너지

기름이 없어도 굴러가는 자동차가 있다면 어떤 느낌이겠는가. 그리고 그 자동차가 기존 자동차와 크기는 동일하지만 운전자는 1명만 탈 수 있다면 선뜻 구매할 수 있을까. 흔히 말하는 태양광발전 같은 신재생에너지와 화력, 원자력 등 기존의 발전소를 이와 같이 비교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란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하거나 화학반응을 이용하는 수소발전소 등의 신에너지와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원을 영원히 재사용 가능한 재생에너지를 합쳐서 칭하는 용어이다. 발전원의 명칭에 따라서도 알 수 있듯이 신에너지에 비해 재생에너지는 기후적, 지리적 제약을 받는 경향이 있다.

이해하기 쉽게 본문의 내용은 대부분 태양광발전소를 기준으로 할 것이며 태양광발전소=신재생에너지를 대표하여 설명하는 것이라고 가정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의 장단점

[출처]_게티이미지코리아

신재생에너지의 장점 중 하나는 위에 기술한 대로 미세먼지나 이산화탄소의 발생이 없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환경문제와 연관해 신재생에너지가 각광 받는 가장 큰 이유이다. 또 다른 장점은 재생에너지를 기준으로 연료비가 전혀 들지 않는 청정에너지라는 것이다.

[출처]_경상북도 산지 태양광발전소 전경

전통적인 석탄화력발전소의 경우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으로 석탄을 수입하고 많은 인력을 고용해야 한다. 하지만 태양광발전소의 경우 연료비는 0원이며 관리 측면에서도 과장하자면 상주 인원이 1명도 없이 30년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상기 에너지 생산과정에서 소음과 폐기물이 전혀 생기지 않으므로 말 그대로 청정 에너지원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에너지 스타트업의 사업모델

위에서 설명하였던 태양광발전소와 기존의 화력발전소의 또 다른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태양광발전소의 경우 매시간 생산하는 전기의 양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날의 일사량은 매일 변하기 마련이고 심지어 구름에 의해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변수도 있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태양광 발전량을 예측할 수 있다면 최적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발전소의 위치가 대부분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외진 장소이므로 멀리서도 감시 및 운영이 가능한 스마트폰 어플 등 IT 서비스의 공급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하여 국내 에너지 스타트업의 근간이 되는 키워드는 데이터와 모바일/웹 서비스이며, 이에 국내 에너지 스타트업은 대부분 IT 기업의 형태로 창업을 하게 되었다.

국내 에너지 스타트업의 한계

[출처]_한국전력공사 파워플래너 모바일 어플(애플 앱스토어)

앞서 기술한 것처럼 국내 에너지 스타트업의 경우 IT기반으로 창업을 하였으나 수익창출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이는 해외와는 다른 국내 시장구조와 S/W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려는 문화에서 기인한다.

국내의 경우 한전이라는 단일 전력회사가 전기를 공급하고 전기요금도 한가지 밖에 없다. 이에 반해 해외는 전력시장이 자율경쟁체제로 운영되어 쉽게 말하면 한전 같은 회사가 수십 개가 있고 우리는 기호에 맞게 한전1, 한전2 등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전기를 살 수 있다. 이것이 해외 전력회사들이 스마트폰 어플 등 좋은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이유 이다.

매시간 전기요금이 달라진다면 어떨 것 같은가? 국내는 전기요금 단가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일정하다. 이에 반해 해외의 경우 매 시간마다 전기요금이 달라진다. 시장원리에 의거 전기를 많이 사용할 때는 요금이 비싸고 전기 사용량이 적을 때는 싼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출처]_국가별 전기요금 단가 비교(전력통계정보시스템)

국가 기반시설과 연관된 형태로 사업 전개

에너지 스타트업의 경우 에너지 빅데이터 플랫폼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대두되는 등 진보된 IT 기술을 이용하지만, 통상적인 스타트업과는 달리 소프트웨어만이 아닌 발전소와 한전 전력망 같은 국가 기반시설과 연관된 형태로 사업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 근본적으로 하드웨어의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는 사업군인 것이다. 이에 현실적으로 콘텐츠나 쇼핑플랫폼 등 스타트업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시장을 확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소프트웨어 기술만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하드웨어, 인프라, 법과 제도,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한 산업이다.

그럼에도 그린뉴딜, RE100, 재생에너지 2030 등 국내는 물론 글로벌한 트렌드가 에너지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본인 또한 에너지 스타트업에 다년간 재직하고 있는 입장에서 멀지 않은 미래에 큰 전환점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어느새 AI스피커와 모바일 앱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스마트전력량계와 에너지관리 어플을 친숙하게 사용하는 그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며 본 기고를 마무리하려 한다.

※ 본문의 견해와 주장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한국벤처투자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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